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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을 개발하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

작성자: 에이치랩 | Mar 26, 2025 8:38:49 AM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이 여전히 화두입니다. 올해 초, 세계 경제 포럼과 매킨지가 5년 뒤인 2030년의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던 세 가지는 분석적 사고, 회복 탄력성, 창의적 사고였고, 이 모두가 소프트 스킬이었거든요.

 

뛰어난 기술을 갖춘 인재도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협업, 의사소통, 공감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1) 소프트 스킬의 정의와 하드 스킬과의 차이, 2) 오늘날 소프트 스킬이 점차 중요해지는 이유, 3)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소프트 스킬 개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4) HR 담당자로서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사항도 함께 제안해 보겠습니다.

📑목차
1️⃣ 소프트 스킬이란? 하드 스킬과의 차이점
2️⃣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왜 개발해야 하는가?

3️⃣ 소프트 스킬을 개발하는 과학적인 원리
4️⃣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 향상을 위한 HR 담당자의 역할

 

1️⃣ 소프트 스킬이란? 하드 스킬과의 차이점

 

먼저, 소프트 스킬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소프트 스킬은 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관한 능력입니다. 반면, 하드 스킬은 일을 수행하는 기술 자체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나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자격증은 하드 스킬이고, 팀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나 창의성은 소프트 스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의 차이를 한 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하드 스킬(Hard Skill) 소프트 스킬(Soft Skill)
정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과 지식

태도, 사고방식, 대인관계 등 비기술적 역량

특징1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습득

자격증, 학위 등으로 측정 가능

경험과 훈련을 통해 발전(신경가소성 원리)

평가나 관찰로 파악하고, 정량화화기 어려움

특징2

기술 발전에 따라 쇠퇴할 수 있음

예: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기술이 무력화됨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 역량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며 지속적인 개발 가능

 

실제로 HR 전문가들은 "하드 스킬은 무엇을 하는가와 관련되고, 소프트 스킬은 어떻게 하는가와 관련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하드 스킬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실적 지식과 기술이라면, 소프트 스킬은 그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해주는지를 결정하는 역량인 것이죠.

 

2️⃣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왜 개발해야 하는가?

오늘날 소프트 스킬은 있으면 좋은 부차적 능력이 아니라, 개인의 성공과 조직 성과의 핵심 요소입니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페기 클라우스는 저서 「The Hard Truth about Soft Skills」를 통해 "장기적인 직무 성공의 75%가 기술적 지식이 아니라, 대인 관계 기술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소프트 스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성공의 75%는 대인 기술에 달려있고, 기술 지식의 비중은 25%에 불과합니다" 「The Hard Truth about Soft Skills」 - 페기 클라우스, Quotefancy

 

하나. 협업이 필수인 시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오늘날 회사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전부 협업(collaboration)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된 성공 요인을 공감 능력으로 꼽으며 “공감은 더 이상 단순한 소프트 스킬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우리가 배우는 기술 중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1위 기술 기업의 수장조차 공감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비즈니스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한 것이죠.

 

 

Microsoft CEO Satya Nadella on the Importance of Teamwork and Empathy

Fast Company

 

둘. AI의 발전에 따른 하드스킬의 중요성 감소

세계 경제포럼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5」에 따르면, AI의 발전에 따라 2030년까지 오늘날 중요하게 여겨지는 하드 스킬의 39%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많은 하드 스킬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AI가 하드 스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도 “미래에는 기계와 데이터 처리 경쟁을 하기보다, 기계가 할 수 없는 팀워크, 영향력, 리더십과 같은 소프트 스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리더들은 미래를 예측하며, 한결같이 소프트 스킬이 조직과 개인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프트 스킬은 조직의 성과와 직결됩니다.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 수준이 높아지면 팀워크가 원활해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며, 갈등이 줄어들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반대로 소프트 스킬이 부족하면 작은 문제도 커지거나 협업이 어려워져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앞으로 HRBP로서 HR 담당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 강화는 곧, 조직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죠.

 

 

3️⃣ 소프트 스킬을 개발하는 과학적인 원리

 

자! 이제 본격적인 과학시간입니다.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거든요. 소프트 스킬을 개발하는 과학적인 원리를 3 가지 질문을 통해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Q1. 소프트 스킬은 타고나는 것일까, 개발할 수 있는 걸까?

소프트 스킬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현대 뇌과학과 심리학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론적으로  소프트 스킬도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으며, 그 배경에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원리가  있습니다. 

 

 

신경가소성의 핵심은 경험에 따라 인간의 두뇌가 평생 동안 바뀔 수 있다는 것. 관련 자료

 

신경가소성은 뇌가 학습과 경험에 따라 스스로 연결 구조를 바꾸고 재조직하는 능력입니다. 🎸기타를 처음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 볼까요? 처음 기타를 잡을 땐 손가락은 어색하고, 머리는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몰라 헤맬겁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할수록 손가락은 점점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머릿속에서는 '이 소리를 내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연결이 만들어지죠. 이게 바로 신경가소성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간 길이 어느날 넓은 도로가 되어있는 것처럼, 반복을 통해 뇌의 연결이 강화되고, 새로운 능력을 익히는 것 말입니다.

 

소프트 스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피치 능력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뇌가 긴장 반응을 먼저 일으키지만, 연습과 성공 경험이 쌓이면 점차 차분해지고, 단어 선택, 표정, 말투가 자연스러워집니다. 즉, 공감, 경청, 자기표현, 협업 능력 같은 소프트 스킬도 반복 경험을 통해 두뇌 회로가 새로 만들어지고 강화되어 개발되는 학습 가능한 스킬인 것입니다.

 

🔖 How we learn new skills: Brain plasticity and the learning journey

 

Q2. 습관이 굳어진 성인에게도 신경가소성 원리가 적용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적용됩니다! 신경가소성이 성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거든요. 영국 UCL대학의 「택시 운전사의 해마에서 나타나는 길찾기 관련 구조적 변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런던의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날리지(The Knowledge)'라는 고난도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시험은 수천 개의 거리 이름, 주요 건물, 경로를 암기하는 것으로, 준비하는데 평균 3~4년이 걸립니다. 지원자들은 지도를 보며 경로를 외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지리를 체득합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택시기사의 뇌는 일반인과 어떻게 달랐을까요?

 

MRI를 통해 런던 택시기사 16명과 일반 성인 50명의 뇌를 관찰한 결과, 택시기사들의 *후방 해마가 일반인보다 현저히 발달되어 있었고, 심지어 경력이 오래될수록 후방 해마의 크기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 기억을 담하는 부위로, 치매환자들에게서 가장 먼저 약화되는 부위

 

 

뇌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런던 택시기사가 사는 법, 14F

 

이처럼 성인의 뇌도 반복적인 자극과 경험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즉, 신경가소성은 나이와 무관하게 평생 동안 적용되는 개념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소프트 스킬 역시 나이와 무관하게 습득하고 길러낼 수 있는 역량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계속해서 소프트 스킬을 연습하고 활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겠죠.

 

Q3. 신경가소성을 통해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 방법은?

앞선 문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활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프트 스킬을 습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새로운 소프트 스킬을 습관화하는 데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과정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반복과 연습💪

새로운 소프트 스킬을 배우거나 향상시키려면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힘든 상황을 이야기할 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보다 ‘이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를 떠올리는 연습을 지속하면, 점차 상대의 감정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기는 거죠. 이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뇌의 공감 회로를 강화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피드백과 수정✍️

좋은 의도로 공감을 보였지만, 상대가 거리감을 느꼈다면 공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도 그런 적 있어”라는 말이 오히려 상대의 감정을 가볍게 여긴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통해 내가 진짜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말투나 표현 방식을 조정해야 합니다. 즉, 나의 행동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정해 나가야합니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코칭이나 멘토의 지도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작은 습관의 누적👏

소프트 스킬은 한 번에 발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 데 평균 66일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작은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이라고 하면 위로하거나 특별한 말을 건네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고 반복적인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말을 들을  때 핸드폰 보지 않기,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인정해주는 표현 쓰기, "서운했겠네" 같은 공감 언어 사용하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쌓이면, 주변 사람들은 "이 사람은 내 감정을 잘 이해해준다"고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신뢰와 관계의 질이 깊어지는 것이죠. 공감은 그렇게, 작은 습관의 누적으로 탄탄해지는 것입니다.

 

 

 

4️⃣ 구성원의 소프트 스킬 향상을 위한 HR 담당자의 역할

 

지금까지 알아본 것처럼, 소프트 스킬은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역량이자, 연습과 반복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습관입니다. 그러나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과 실제로 스킬을 키우는 것은 다릅니다. 소프트 스킬은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개발될 수 있는데,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마음먹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나아가, 시작한다고 해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은 더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HR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구성원이 소프트 스킬 개발을 쉽게 시작하고,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제안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 시작을 쉽게 하도록

✅ 소프트 스킬 목표 설정 워크숍

소프트 스킬, 다시 말해 좋은 습관이 만들 수 있고,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신경가소성의 원리를 알려 주고, 각자 개선하고 싶은 소프트 스킬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실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프트 스킬 챌린지 운영

월간 혹은 주간 소프트 스킬 챌린지를 만들어, 구성원이 실천한 내용을 공유하고, 우수 활동자에게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와 기한을 두고 참여형 챌린지를 통해 구성원의 동기 부여를 촉진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 데일리 미션 만들기
소프트 스킬 관련된 간단한 퀴즈나 실천 과제를 카드로 만들어, 하루에 한 장씩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 방식을 통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 오래 유지하도록

✅ 소프트 스킬 포트폴리오 만들기
구성원이 스스로의 소프트 스킬 발전을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입니다. 실천한 구체적인 행동, 얻은 피드백, 발전 추이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면 좋아요. 

 

✅ 피드백 교류를 위한 팀 단위 활동 장려
팀 단위 활동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일간·주간 피드백 세션이나 월간 발표회를 통해 서로의 소프트 스킬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AI 기반의 피드백 시스템 도입

구성원 간의 피드백이 제한된다면 AI 기반의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구성원이 실천한 내용과 배운 점에 대해 작성하면, AI가 이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를 통해,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성과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보도 자료

뇌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런던 택시기사가 사는법, 14F

 

📝학술지

Navigation-related structural change in the hippocampi of taxi drivers(Eleanor A. Maguire,2000)

Neuroplasticity: How Your Brain Can Change and Adapt(Ruby Hall Clinic)

Neuroplasticity(Wikipedia)

How we learn new skills: Brain plasticity and the learning journey(ti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