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건 앞서가는 사람은 5년 뒤를 준비한다."
아마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말일 겁니다. 처음 들으신다고요? 당연합니다. 제가 방금 지어낸 말이거든요.
하지만,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닌가 봅니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도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 보고서를 통해, 5년 뒤인 2030년 노동시장을 전망하며 앞으로 각광받게 될 핵심 역량에 대한 힌트를 던져주기도 했거든요.
*세계 경제, 기술, 환경 등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각국 정상·기업인·전문가들의 연례 회의.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지역에서 열려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림.
이번 아티클에서는 역량과 핵심역량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매킨지가 전망하는 앞으로 떠오를 역량과 가라앉을 역량이 무엇인지 각각 알아보겠습니다. 2025년을 사는 여러분, 이번 기회에 2030년을 미리 보고, 한발 앞서나가 보시죠!
📑목차
1️⃣ 핵심역량의 개념과 중요성
2️⃣ 세계경제포럼이 전망한 2030년 핵심역량
3️⃣ 맥킨지가 전망한 2030년 핵심역량
4️⃣ 2030년을 준비하는 2025년의 자세
1️⃣ 핵심역량의 개념과 중요성
흔히 역량을 기술이나(skill) 지식과(knowledge) 혼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들은 조금 다른 개념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역량이 이들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전에서는 역량을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합니다. HR 실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역량은 개인이 보유한 스킬과 태도를 포함한 직무 수행능력으로 정의되고, 직무 기술서(JD) 작성이나 역량 평가의 기준이 되는 주요 HR 데이터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 고객 중심적 사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스킬이나 지식은 아니지만, 일을 해내는 데 필요한 역량이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량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은 개인이나 조직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차별적인 능력과 기술의 집합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애플하면 생각나는 디자인도, 구글하면 생각나는 조직문화도 핵심역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세계경제포럼이 전망한 2030년 핵심 역량
세계경제포럼의 핵심역량 사분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Future of Jobs Report 2025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에 따라 2025년에서 2030년 사이에 현존하는 기술의 약 40%가 Outdated 즉, 변화하거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고서에서는 다양한 핵심 역량에 대한 현재 수요를 X축에, 5년 뒤의 미래 수요를 Y축에 두어 아래 그림과 같이 표현하고 있어요.
※Skill로 쓰였지만, 리더십, 동기부여가 포함된 것으로 보아 역량으로 보는 게 적절해요.
우측 상단부터 1 사분면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갈 때, 각 사분면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나타냅니다.
사분면 | 의미 | 포함 역량 |
1 | 핵심역량. 지금도 5년 뒤에도 수요가 많은 | AI와 빅데이터, 회복 탄력성, 분석적 사고 |
2 | 떠오르는 역량.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 사이버 보안, 환경관리 의무 |
3 | 사장될 역량. 지금도 앞으로도 수요가 적은 | 읽기·쓰기·수학, 다개국어 능력, 손재주 |
4 | 꾸준한 역량. 현재 수요가 많지만 증가하진 않을 | 자원 관리·운용, 공감 능력, 동기부여 |
가장 눈여겨봐야 할 영역은 Core Skills in 2030으로 묘사된 1 사분면과, Out of focus로 묘사된 3 사분면에 있는 역량입니다. 특히, 3 사분면에 위치한 읽기·쓰기·수학능력이나 외국어 능력은 예전부터 「AI에 의해 대체될 능력 10가지」라는 이름으로 자주 언급되어 왔던 것들로써, 중요성이 점차 감소하여 노동시장에서 사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30년의 핵심 역량으로 AI와 빅데이터, 분석적 사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1 사분면에 위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기술적 능력뿐 아니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감성 지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점차 더 중요한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좀 더 자세히 볼까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는 것은 역시 AI 및 빅데이터 활용 능력입니다. 아마 더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체감하여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AI 및 빅데이터 활용 능력, 네트워크 및 사이버보안, 기술 문해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로 꼽히고 있고,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을 넘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는 의미인 것이죠.(AI를 그냥 쓰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제대로 활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또한, 분석적 사고와 문제 해결능력은 현재 수요가 가장 큰 동시에, 미래 수요도 높은 역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이 증가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인재는 물론 기업에서도 향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전략적으로 개발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3️⃣ 맥킨지가 전망한 2030년 핵심역량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030년까지의 일자리 시장의 주요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망했습니다.
1.일자리 수 감소: 2030년까지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8억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수 있음. 최소 4억 개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
2.영향을 받는 직종: 패스트푸드, 기계장비 운영, 백오피스 업무 등 반복작업과 관련된 업무일수록 큰 영향을 받을 것. 사무보조, 서빙, 고객응대 등 주로 저임금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됨.
3.새로운 일자리 창출: 5억 5500만~8억 9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 제시. 고령화 시대에 따른 헬스케어, 교육, 회계, 경영 등 분야의 일자리 수요 증가 예상됨.
맥킨지도 세계경제포럼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3가지 주체 모두가 새로운 방식의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특히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맥킨지의 핵심역량 사분면
맥킨지도 2024년 발표한 A new future of work 보고서를 통해, 핵심 역량에 대한 현재 수요와 미래 수요를 다음과 같은 그래프 형태로 제시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과 반대로 X축이 미래 수요, Y축이 현재 수요!
맥킨지의 사분면에서도 세계경제포럼과 마찬가지로 장비 운용능력, 기본 문해력, 수작업 능력과 같은 반복 작업이 점차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3 사분면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IT 기술, 데이터 분석능력, 창의적 사고와 같은 역량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수요가 큰 1 사분면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맥킨지는 미래 일자리 시장에서 모든 직업군에 필요한 기본 조건으로 다음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자동화 시스템과 지능형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
2. 디지털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
3. 새로운 업무 방식과 직업에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
4️⃣ 2030년을 준비하는 2025년의 자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어느 시대건 앞서가는 사람은 5년 뒤를 준비한다." 언뜻 봐도, 아니 곱씹어 봐도 무척 피곤한 생각 같습니다. 당장 오늘을 잘 보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5년 뒤까지 준비하라니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5년 뒤를 준비하는 것과 오늘을 치열하게 사는 것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 말이거든요.
결국, 진짜 핵심역량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위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5년 뒤인 2030년의 핵심 역량은 이미 2025년 현재에도 수요가 많은 핵심 역량입니다. 즉, 2030년을 향한 준비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대비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과정인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업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성실하고 꾸준히 배우고 함양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앞서가는 5년 뒤를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기억해 주세요! 세계경제포럼과 맥킨지의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기술적 역량(Skill)뿐만 아니라, 인간 고유의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따라서, 회복 탄력성, 유연성, 리더십, 그리고 평생학습 능력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를 지탱해 줄 근간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환경 관리와 사회적 책임감 같은 가치 중심적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명의 구성원이자, 다른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돕는 HR 담당자로서, 미래를 준비해 갈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참고한 자료]
📡언론 및 기관
📝학술지
1.World Economic Forum: Future of Jobs Report 2025
2.Mckinsey Global Institute: A new future of work
3.한국생산성본부: 2025 HRD Trend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