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도 자기소개서도 AI가 써주면, 평가는 어떻게 해야해요?
"이 지원서는 ChatGPT를 써서 작성했습니다."
서류 평가 중, 맘에 드는 지원자의 지원서 마지막 문장에 이렇게 적혀있다면, 어떻게 평가하실 건가요? 생성형 AI가 채용 과정 곳곳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HR 업계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량이라는 찬성 의견과, 생성형 AI 때문에 지원자의 진짜 역량을 보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죠.
그렇다면 이제 HR이 고민해야 할 진짜 질문은, '지원자의 AI 사용을 허용해야 할까?'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HR 전문가들의 견해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채용 환경에서 HR이 어떤 기준과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목차(소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1️⃣ AI 지원서의 보편화, HR은 준비되었는가?
2️⃣ AI로 무장한 지원자,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3️⃣ AI로 작성한 지원서 평가, 현실적인 접근 방법은?
4️⃣ AI 지원서 시대, 채용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1️⃣AI 지원서의 보편화, HR은 준비되었는가?
최근 취업 플랫폼 캐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의 91%가 "자기소개서 작성 시 AI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AI 지원서가 단순히 ‘최신 트렌드’를 넘어서 이미 채용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채용 담당자는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변화에 맞춰 채용 프로세스와 평가 기준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PwC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에서 인사 책임자를 지낸 마이클 둘린(Michael Doolin)은 AI 활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AI 지원서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AI가 작성한 지원서는 여전히 쉽게 구분 가능하며, 그런 지원서의 우선순위를 가장 뒤에 둔다”
심지어 AI로 쓴 지원서를 '지원자의 게으름을 보여주는 증거'로 보기도 합니다. AI가 지원자의 진짜 역량이나 개성을 가리고, 실제 능력을 왜곡하거나 과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영국의 회계·경영컨설팅 업체로, KPMG, Deloitte, EY와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에 속하는 기업
하지만 HR 담당자들이 이런 이유로 AI 기반 지원서를 무조건 배제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선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구직자의 90% 이상이 지원서 작성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는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결국 '지원자의 AI 활용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더 이상 고려할 가치가 없는 문제임을 시사하는 것이죠.
gen Z: "AI 활용 능력도 역량인데요?", 출처: 한국대학신문
2️⃣AI로 무장한 구직자,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글로벌 HR 플랫폼 Brightmine의 데이터 리드인 시엘라 앳우드(Sheila Atwood)는 지원자의 AI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이 AI를 사용해 지원자를 선별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지원자들도 AI를 사용해 기업의 필터링 시스템을 돌파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AI를 활용해야하는 진짜 이유는 기존 채용 프로세스가 훌륭한 지원자들조차 걸러내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기존 채용 시스템이 오히려 좋은 인재를 탈락시키는 구조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편, AI 지원서에 대한 부정적인 통계도 있습니다. 영국 기업의 73%는 "AI로 쓴 이력서 때문에 실제로는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가 더 많아졌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력서만 보면 뛰어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죠.
2024 Global Workforce Report 내용 중, 출처: Remote
결국, HR이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지원자에게 AI 사용을 허용할지 말지가 아니라, 이러한 기술들이 왜 등장하게 되었고, 기존 채용 평가 방식의 어떤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과장된 이력서는 과거에도 늘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채용의 무게중심을 서류 평가 방식에서 진짜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 방식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AI로 작성한 지원서 평가, 현실적인 접근 방법은?
AI 기반의 교육 플랫폼 HowNow의 인사 책임자인 폴린 테일러(Pauline Taylor)는 “이제 HR 담당자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뛰어난 사람도 평범한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고, 반대로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사람도 AI의 도움으로 매우 매력적인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진짜 역량과 경험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HiBob의 인사·문화 담당 부사장 토비 허프(Toby Hough)는 현실적인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는 “많은 기업이 한 공고에 수백 명의 지원서를 받는데, 실제로 모든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합니다. 따라서, AI의 도움을 받은 지원서를 피할 방법이 없고, AI 활용을 지원자 평가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죠.
이러한 흐름에 따라, AI 감지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적 채용 플랫폼 Applied의 CEO 키아티 순다람(Khyati Sundaram)은 “이 기술은 아직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탈락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기술만으로 AI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AI를 사용했더라도 지원자의 실제 역량과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AI로 지원서를 쓰는 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프롬프트 한 번이면 되는 세상...
4️⃣AI 이력서 시대, 채용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HR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HR 담당자는 AI의 사용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류만으로는 볼 수 없는 ‘진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Yulife의 케이티 하워스(Katie Howarth)는 “우리 회사는 모든 지원자를 반드시 창업자 중 한 명이 직접 만나, 실제 사람을 이해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한다”라고 말합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 팀 문화 적합성은 대면 평가에서 드러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또한 Sensay의 CEO인 댄 톰슨(Dan Thomson)은 “AI가 삶의 일부가 된 지금, 이를 배척하는 기업은 미래 인재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는 AI의 활용을 금지하거나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이를 업무의 연장선으로 자연스럽게 수용할 것을 권장했죠.
마지막으로 Venn Digital의 CEO인 브라이언 위검(Brian Whigham)은 “AI를 쓰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대신, 오히려 그들이 기술을 잘 활용하는 역량을 인정하고, 역할 기반의 면접이나 심리검사 같은 현실적인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하며, "채용의 기준과 프로세스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며, AI는 그 변화를 촉진하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치며: 이제는 HR도 AI와 함께 일할 때입니다
지원자의 적극적인 AI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제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예외가 아닌 채용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습니다. HR은 단순히 AI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그 이면에 숨은 지원자의 진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프로세스를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HR 담당자도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HR 담당자도 지원자처럼 채용 업무에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AI 기반의 선발도구로 서류만으로는 보기 힘든 진짜 역량을 확인하고, 성과를 예측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선발 솔루션은 직무별 고성과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실제 직무 역량과 컬처핏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입사 후 성과를 미리 예측하고, 의미 있는 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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