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MEMO
오늘도 수많은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말을 검증하기 위해 치열한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지원자의 응답과 재직자의 응답을 비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지원자가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고 싶어 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지원자의 솔직한 모습을 끌어내는 질문 설계 방법을 알고 싶다면, 꼭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저는 외향적인 편입니다", "야근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돈보다는 성장이 훨씬 중요합니다" 면접장에서 흔히 듣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지원자의 진심일까요?
지원자는 가장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인사담당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의심 없이 채용할 수 있는 세상. 아마 우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채용의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실제로 채용 시장에서는 지원자와 인사담당자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를 판단한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고, 이 중 약 75%는 "거짓말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라고 추가로 응답했습니다. 또한,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취준생이 "면접장에서 거짓말을 해 본 적 있다"라고 합니다.

사실 면접 거짓말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취업이 간절한 취준생의 입장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진짜 문제는 면접장에서 지원자의 거짓말을 걸러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원자의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방법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거짓말로 합격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죠.
그렇다면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면접 거짓말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지원자의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면접 질문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해야 할까요?
📑목차
1️⃣ 면접 거짓말의 현황과 실태
2️⃣ 비교 실험으로 증명한 면접 거짓말의 실체
3️⃣ 면접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TOP 5
4️⃣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면접 질문 설계 방법
1️⃣ 면접 거짓말의 현황과 실태
본격적으로 면접 거짓말 패턴을 분석하기 전에, 면접 거짓말의 현황과 실태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 지원자의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
국내 기업 1,022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원자의 거짓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전형으로 면접(80%)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 외 인적성 검사(2.9%), 서류전형(16.2%)을 통해서는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조차 어렵다
하지만 지원자의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면접 전형에서조차도 과장된 응답과 거짓말을 걸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가 많습니다. 인사담당자 3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지원자의 포장이나 과장을 분별하기 어려워서"(54%)라는 항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 판별이 어려워서"(31.6%)라는 항목도 많은 응답을 받았습니다.
✅ 면접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복수응답)
1위ㅣ 지원자의 포장·과장 분별하기 어려워서(54%)
2위ㅣ지원자들의 역량이 비슷해 보여서(32.6%)
3위ㅣ지원자의 거짓말 여부 판별이 어려워서(31.6%)
4위ㅣ객관적인 평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서(29.7%)
5위ㅣ면접 태도 및 화법이 어려워서(16.3%)
결국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부분의 기업에선 서류 전형 → 인적성 검사 → 면접 순으로 채용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앞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의 초반 단계에서는 지원자가 거짓 정보를 써도 이를 가려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 결과,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적은 지원자도 자연스럽게 면접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면접관은 그제서야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가려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면접 단계에서도 절반이상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포장·거짓말을 구별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2️⃣ 비교 실험으로 증명한 면접 거짓말의 실체
면접 거짓말 패턴을 파악하는 방법
에이치닷은 면접 상황에서 지원자가 정말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 거짓말을 주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원자 집단과 재직자 집단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지원자는 합격이라는 강력한 동기로 인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합격 동기가 없는 재직자는 상대적으로 솔직하게 응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두 집단의 응답 차이를 비교하면 지원자들이 어떤 부분을 포장·과장하여 응답하는지 알 수 있죠.
이와 같은 집단 비교 연구는 이미 많은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에이치닷 역시 이 방법을 통해 고객사인 M사 공채 지원자 집단과, 재직자 집단의 약 100 개 문항에 대한 응답을 비교해 봤습니다.
면접에서 지원자는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분석 결과, 지원자 집단과 재직자 집단 간의 응답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즉, 지원자 집단이 무언가 감추거나 과장해서 응답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집단의 응답 차이가 뚜렷하다고 판단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통계적 유의성
지원자와 재직자 집단 간 평균 차이에 대한 *t 검정 실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 문항이 전체 설문 문항의 약 91%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오류 때문에 발생했을 확률은 5% 미만인 수준으로, 거의 모든 문항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t 검정: 두 집단의 평균값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다른지 확인하는 분석 방법
2. 실질적인 점수 차이
단순히 통계적인 차이만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해석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다르다고?' 할 만큼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실험에 활용한 *자기 보고식 검사에서는 보통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1-5점을 매겨 응답하게 하는데, 만약 점수 차이가 0.1 정도로 작다면 그 의미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 개인이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응답하는 검사 방식 예) MBTI
그런데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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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이상 차이(예: '그렇지 않은 편'과-'그런 편' 수준 차이): 전체 문항의 약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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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점 이상 차이: 전체 문항의 약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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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원자 집단과 재직자 집단 간의 비교 실험을 통해 면접 상황에서 지원자들이 자신을 실제와 다르게 포장한다는 사실, 즉 면접 거짓말의 실체가 데이터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거짓말은 무엇이었을까요?
3️⃣ 면접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TOP 5
면접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5가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면접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5가지 거짓말
"저는 항상 긍정적인 편입니다."
"저는 외향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항상 활력이 넘칩니다."
"돈보다는 성장이 중요합니다."
"저는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입니다."
지원자의 면접 거짓말은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나뉩니다. 1. 장점을 실제보다 과장해서 말하는 것과 2. 약점이나 부정적인 면을 축소하거나 숨기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문항을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누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지원자가 과장하는 거짓말
지원자 집단의 응답을 재직자 집단과 비교했을 때 발견한 첫 번째 특징은 자신을 긍정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포장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긍정성 과장
재직자 집단은 보통 기력이 있냐, 고민은 없냐, 화를 잘 내냐 하는 질문들에 자신의 실제 상태를 반영하여 중립적으로 대답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반면 지원자 집단은 일관적으로 자신은 기력이 넘치고, 고민도 없고, 화도 내지 않는다며 최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외향성 과장
또한 지원자 집단은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재직자 집단도 사람을 좋아한다고 응답했지만, 혼자가 편할 때도 있는지 물어보면, "그렇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반면, 지원자 집단은 재직자 집단에 비해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할 뿐 아니라, 혼자가 편하냐는 질문에도 여럿이서 함께 있는 게 훨씬 좋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즉, 단체 생활인 회사 생활에 유리한 페르소나로 본인의 성격을 어필하려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지원자가 축소하거나 숨기는 거짓말
이와는 반대로, 지원자 집단이 감추고 싶어 하는 특성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감추고 싶어 하는 특성은 주로 금전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금전적 가치의 중요성 축소
재직자 집단은 돈을 잃었을 때의 슬픈 정도와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에 가깝게 응답한 반면, 지원자 집단은 '그렇지 않다'나 '그런 편이다'에 가깝게 응답했습니다.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 대해 솔직하게 응답하는 재직자들과 달리, 지원자들은 돈에 대한 관심을 의도적으로 축소해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 = 이상적인 인재상?
흥미로운 점은 지원자들이 성장 키워드에는 재직자보다 더 과장된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금전적 가치는 축소하면서 개인적 성장을 강조하는 이 패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항상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금전적 가치에는 연연하지 않는 열정 넘치는 사람. 바로 많은 기업이 선호한다고 여겨지는 이상적인 인재상입니다. 지원자들은 이러한 페르소나를 투영함으로써, 자신을 어필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4️⃣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면접 질문 설계 방법
행동 기반 질문으로 면접 거짓말 방지하기
지금까지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주로 하는 거짓말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면접 거짓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해답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반대로 접근해 봤습니다. 재직자와 지원자가 유사하게 응답한 문항들을 분석한 것입니다. 거짓말이 적게 나타나는 질문의 특징을 파악하면,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설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분석 결과, 한 가지 명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행동이나 경험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에서는 두 집단 간 응답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많은지 등 근거가 되는 행동과 경험의 유무를 중심으로 질문을 구성하면, 지원자들의 솔직한 응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동 기반 질문 설계 원칙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이고, 어떤 질문이 좋지 않은 질문일까요? 아래 비교표를 통해 실제 면접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질문을 예시로 알아보겠습니다.
<솔직한 응답을 유도하는 행동 기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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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지 않은 질문(추상적인 특성) |
✅ 좋은 질문(구체적 행동 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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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예시 |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인가요?" |
"언제 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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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편인가요?" |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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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생활을 좋아하나요?" |
"그 상황에서 실제로 한 말이나 행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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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잘 견디나요?" |
"얼마나 자주 그런 경험을 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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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지원자가 자신을 포장하기 쉬움 |
구체적 사실 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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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해석 가능 |
거짓 답변 어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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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하기 어려움 |
검증할 수 있음 |
정리해 보면, 추상적인 특성을 묻는 질문은 그만큼 지원자가 자신을 포장하기 쉽습니다. 반면, 구체적인 행동과 경험을 묻는 질문은 거짓으로 답변하기 어렵고, 검증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팀워크 역량을 평가하고 싶다면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대신, "팀 프로젝트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경험과 그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씀해 주세요"처럼 평가하고자 하는 역량을 추상적으로 묻지 말고, 해당 역량이 발휘되었던 구체적인 행동 경험을 질문하는 것이 행동 기반 질문 설계의 핵심입니다.
솔직한 답변을 이끄는 채용을 설계하는 방법
지금까지 면접 거짓말의 실태부터 행동 기반 질문 설계를 통한 해결 방법까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지원자가 어떤 부분을, 어떤 모습으로 포장하고 싶어 하는지 잘 살펴보셨나요?
사실 다소 과장된, 솔직하지 않은 응답을 한다고 해서 지원자를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취업이 간절한 상황에서 자신을 최대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원자가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응답할 수 있는 질문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선발도구를 활용하는 것일 것입니다.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선발도구 활용 방법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어지는 글 [지원자의 거짓말에 속고 있나요? 거짓말 방지 노하우 공개 (2)]을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