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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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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의 선택

2023.02.21

여러분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시기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게다가 원래의 내가 아닌 부잣집 막내의 몸으로 태어난다면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전개 내용입니다. ‘순양’이라는 대기업의 비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윤현우’는 기업의 더러운 일뿐만 아니라 순양 가의 궂은 일까지 도맡아 합니다. 기업의 주요 행사를 앞두고 사라진 부회장 ‘진성준’을 30분 안에 찾아오라는 말도 안되는 지시에도 군소리 하나 붙이지 않죠. 그런 그에게 돌아온 건 죽음이었습니다. 부회장의 지시로 비자금을 찾아오는 길에 배후를 알 수 없는 세력에 목숨을 잃거든요. 그런데 눈을 떠보니, 1980년대 순양가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난 게 아니겠어요! 이미 앞으로의 세월을 살아본 진도준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을 읽으며 순양가의 비밀을 파헤쳐 갑니다.

 

이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엔 똑똑하고 명쾌하게 재벌을 혼내주는 데에서 나오는 통쾌함이 있다고들 하는데요. 제 생각엔 드라마의 리얼리티가 강한 덕도 있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의 핵심, 기업 ‘순양’은 ‘삼성’ 가와 ‘현대’ 가, 그리고 여러 기업의 이야기가 혼합된 가상의 존재거든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과정이라든지, 삼성가의 딸 이부진과 평범한 직원이었던 임우재의 결혼이라든지 말이에요. 또 IT 버블 사건과 같은 근현대에 일어난 역사가 담긴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에요. 오늘은 이 드라마로 여러분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이유

순양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이미 인생 1회차를 살아본 진도준은 승승장구 합니다. IMF, 뉴욕 쌍둥이 빌딩 테러와 같은 굵직한 사건 사고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며 투자회사를 이끌죠. 이쯤에서 그런 생각이 들수 있겠더라고요. 나도 미래의 사건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면, 부자가 될 텐데 하고요. 그런데 전 금세 그 생각에 NO라고 답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무리 미래를 알아도 외부에서 압박이 들어오면 굴복 했을 것 같거든요.

 

여러분은 매일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HR은 정말 선택의 연속인 것 같아요. 특히 사람을 대하는, 사람을 위하는 일이니까 더욱 그렇죠. 단순히 이 사람을 채용할까, 말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면접에서 이 질문을 할까 말까, 상대의 대답에 반응을 어떻게 할까 와 같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주도권을 쥐고 선택해야 하는 일이 태반이에요. 인생 2회차를 살며 사건 사고를 모두 예측할 수 있어도, 사람은 예견할 수 없어요.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 몫의 선택뿐이죠.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을 다하는 거예요.

 

 

순양가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윤현우도 몰랐던 존재가 바로 진도준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진도준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윤현우의 영혼을 입은 진도준은 순양의 후계 구도 1순위 후보에 오르지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요. 원래 진도준의 사망 원인, 의문의 차 사고. 이 사고는 진도준이 예측하지 못한 사고였어요. 자신이 겪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고이니까요. 기어이 일어난 일에서 진도준은 또 그만의 선택을 합니다. 두려움에 숨지 않고 사고를 위장한 살인 교사의 배후를 찾는 것.

진도준이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순양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이유, 자신을 끌어내리는 사람들에게 무릎 꿇지 않는 이유는 하나예요. 다른 사람들의 삶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순양가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기업을 운영하게 놔두지 않기 위해서요. 진도준은 기업이 사회 전체와 구성원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진도준은 ‘순양 백화점’과 ‘순양금융그룹’을 인수하면서 대표의 자리에 자신이 앉는 게 아니라 전문 경영인들을 세웠어요. 전문가가 기업을 잘 운영해서 기업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거죠.

여러분은 왜 좋은 인재를 뽑고 키우려 하나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성과를 내기 위해. 보편적인 답변 말고 여러분의 경험에 빗대어 명확한 목적을 세워보세요. 그러면 선택에 분명한 이유가 생깁니다.

 

흐름에 올라타지 않고 물줄기를 바꾸는 것

뉴욕 쌍둥이 빌딩 폭탄 테러 사고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권가가 크게 휘청거렸어요. 진도준은 이 사고도 미리 예측하고 있었기에 대처를 해뒀는데요. 안전히 회수한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동료의 말에 이렇게 말해요. “내일 우리나라 주식 장이 열리면, 많은 사람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 거예요. 그 중에 우량주들을 사볼까 해요.” 전세계적인 악재가 터졌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전문가가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취하는 거예요. 진도준의 둘째 큰아버지이자 순양금융그룹의 대표 진동기는 뉴욕 장에서 조금 건진 돈을 전부 풋옵션 하락장에 배팅했어요. 그런데 진도준은 말하죠. “제가 원하는 건 물줄기를 바꾸는 거예요.”

그렇게 펀드 투자 대중화 사업 ‘바이 미라클’을 시작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9.11 테러의 여파가 국내 주식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바이 미라클 사업은 출시 일주일 만에 1조원을 돌파해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 아니야? 하실 수 있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어요. 2000년대 초 IT 거품이 꺼지고 난 직후 어설프게 시장이 회복되던 시기에 9.11 테러가 났으니, 그 당시 분위기가 어땠겠어요. 엄청난 공포감과 좌절감이 있었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상황 전체를 그려 보고 대처하기보다 군중이 몰리는 안전한 방식을 선택했어요. 그나마 가진 돈이라도 지키기 위해, 혹은 잃은 돈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기 위해서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국내 증시는 정확히 한 달 만에 상한가에 접어듭니다. 그때 차트가 하락세를 나타냈던 건 군중의 일시적인 심리적 요인 때문이었지, 경제적인 요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은 이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진도준 같은 케이스예요.

 

사람에겐 누구나 안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우리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도 일종의 안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할 수 있죠. 흔히 시대 감각을 잃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요. 그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에요. 트렌드를 읽는 것도 시대를 보는 일이죠. 하지만 트렌드만 좇다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해요. 그러려면 명확한 판단 기준이 있어야 할 거예요. 예를 들어 소비지표를 본다고 하더라도, 근 한 달이나 1년만 볼 게 아니라 2년, 5년까지의 변화를 쭉 파악해보고 물길이 어떻게 흐르는지 보는 거죠.

채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채용 트렌드라는 말을 따로 사용하곤 하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인재의 지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일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짚어봐야 할 것은, 지원자가 많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양질의 인재인가 예요. '모수가 많으면 확률도 높아지겠지’ 는 순전히 가설일 뿐이죠. 확실한 건 검증이 이뤄져야 해요. 검증의 방법은 우리 조직의 분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과정에서 추출할 수 있는 거고요. 여러분은 물의 흐름(트렌드)에 올라타기보다 흐름을 이용해 여러분만의 물줄기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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