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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 옥순은 왜 최종선택을 포기했을까?(feat. 첫인상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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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 옥순은 왜 최종선택을 포기했을까?(feat. 첫인상의 오류)

2024.06.23

🤔 Editor's MEMO
「나는 SOLO」 좋아하세요? 「나는 SOLO」는 12명의 남녀가 ‘솔로 나라’에 모여 짝을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를 알아가고, 2~3번의 데이트를 통해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습니다. ‘솔로 나라’에서 1주일을 보낸 뒤, 밖에서도 관계를 이어갈지 최종 선택하며 마무리됩니다. 이 과정, 왠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우리 기업에 맞는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한 면접 과정과 꼭 닮은 것 같지 않나요? 면접 또한 한정된 시간동안 겉으로 보여지는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과 지원자가 잘 맞을지 서로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는 SOLO」속 파트너 선택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첫인상외현적 특성이 면접에 미치는 영향첫인상에 기반한 채용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3초,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는 3초면 충분하다’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심리학에서는 ‘3초 효과’라고도 하는데요. 대체 어떻게 3초만에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지, 첫인상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지 출연자들의 첫인상 선택 과정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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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출연자는 ‘눈웃음’을 근거로 선택했습니다. 두번째 출연자는 자신의 이상형인 ‘다람쥐상’이라는 요소로, 세번째 출연자는 ‘큰키’‘깔끔한 인상’을 기준으로 선택했습니다. 세 출연자 말고도 대부분 첫인상 상대를 고를 땐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는 첫인상 선택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적 특성’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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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첫인상이 주는 호감도는 과연 얼마나 갈까요? 「나는 SOLO」 18기의 에피소드를 가져왔습니다. '옥순''영식'은 첫인상 선택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선택합니다. 특히 서로의 이상형과 가까운 외모에 끌렸고, 첫 데이트까지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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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주는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무릎이 안 좋다.” 는 시시콜콜한 말에도, "저도 그래요."라며 화답합니다. 큰 공통점을 찾은 것 같고,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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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차 까지만 해도 서로가 운명의 상대인 것처럼 느꼈지만, 알아 갈수록 둘은 삐걱댑니다. 옥순은 자꾸만 MBTI를 이야기하며, "전 남자 친구들이 다 T였어. F인 나와(감성적인 사람) T는(이성적인 사람) 안 맞아. 너도 왠지 나와 안 맞을 것 같아"라고 합니다. 첫인상으로는 알 수 없었던, 기대와 다른 상대의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입니다. 운명의 상대를 한 눈에 알아봤다는 꿈도 잠시, 첫인상이 주는 호감이 얼마 가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3%, 첫인상이 유지될 확률

 

3초만에 결정된 첫인상은 과연 얼마나 갈까요? 「나는 SOLO」 모든 기수를 분석해보니, 최종선택에서 첫인상 선택 상대를 선택한 비율은 10%미만이었습니다. 이 사례를 면접 과정에 적용해 보면, 면접관의 개인적 선호와 지원자의 외현적인 특성이 첫인상을 결정 짓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고, 성격이나 성향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재적인 특성을 알고 난 후에야 지원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모가 중요한 선택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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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던 나는 SOLO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또 다른 사례를 알아봅시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 학술지에 게재된 ‘외모가 정치인의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인데요. 사진만 보고 누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것인지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한번 맞춰 보세요! 왼쪽 인물과 오른쪽 인물 중, 어느 국회의원 후보가 더 유능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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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한번 맞춰보세요! 왼쪽 인물과 오른쪽 인물 중, 어느 국회의원 후보가 더 유능해 보이나요?

5, 4, 3, 2, 1 정답은?! 👉🏻 당선자는 바로 왼쪽 후보자입니다.

 

정답을 맞히셨나요? 연구에선 프린스턴 대학생 843명을 대상으로 상하원 선거에 출마했던 당선자와, 차점으로 낙선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누가 더 유능해 보이는지 질문 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출마한 의원들의 첫인상을 평가한 것과 실제 당선이 약 73% 일치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스위스의 연구에서는 5살~13살 사이의 어린이 681명이 후보자의 외모를 평가한 결과와, 실제 당선 결과가 70% 일치했습니다.(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조차 후보자의 외모만 보고 당선자를 맞혔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첫인상이 면접결과에 미치는 영향

 

채용 과정에선 어떨지, 인사담당자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지원자의 첫인상이 최종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에서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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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ick, M. R., Swider, B. W., & Stewart, G. L. (2010). Initial evaluations in the interview: Relationships with subsequent interviewer evaluations and employment offer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5(6), 1163.)

 

처음 만난 지원자와 3분 간 아이스브레이킹 후, 첫인상 평가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직무 지원 동기, 대인 관계 기술 등을 질문하면서 구조화 면접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첫인상 평가가,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구조화 면접보다 합/불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구조화면접의 평가 결과조차도 첫인상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첫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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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는 첫인상에 대한 평가가 최종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인지, 국내 채용 환경에서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와 동일한 프로세스로 실제 공채 면접을 진행해보았습니다. 3분의 아이스브레이킹 후, 면접관들은 지원자에 대한 첫인상을 평가하고, 구조화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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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그룹 2023상반기 공채 면접 프로세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놀랍게도, 첫인상 평가가 좋은 지원자들이 합격할 확률이 67% 더 높았습니다. 또한 첫인상 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지원자 중 합격자는 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관 대부분이 첫인상에서 좋은 점수를 준 지원자에게 면접에서도 더 좋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존하는 면접 기법 중 가장 정확하다는 구조화면접보다 첫인상 평가가 최종 평가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었습니다.

또한, ‘면접 점수’‘실제 성과’관련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음은 한국경영학회에서 발표한 ‘인재 선발 도구’와 ‘성과’와의 상관도 연구입니다. 미국 고용노동부의 상관계수 해석 기준에 따르면, 상관계수가 0.35를 넘으면 '아주 유용한 선발도구'라고 판단하며, ‘활용 할 만한 선발도구’의 최소 기준은 0.11입니다. 면접과 성과와의 상관계수는 -0.04로, 선발도구로서 유용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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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의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렇다면 면접에서 첫인상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객관적 평가 기준 설립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면접관이 지원자를 일관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첫인상에 영향 받지 않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지원자를 평가하도록 도와 줍니다. 예를 들어, 직무와 관련된 기술, 경험, 성과 등을 구체적인 항목으로 분류하고 각 항목에 대한 평가 점수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1. 2. 면접관 교육

  2. :면접관에게 첫인상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는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을 강조하는 교육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자신도 모르게 지원자의 첫인상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도 이를 자각하고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 중요합니다.

     

  3. 3. 내재역량을 평가하는 선발도구 활용

  4. :면접 단계 전에 지원자의 내재역량을 파악하는 선발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의 내재역량과 맞춤 질문이 작성된 종합 리포트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함으로써, 지원자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면접 과정에서 첫인상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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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 지원자와의 긍정적 소통환경 구성

  2.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고 긍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지원자가 편안하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친근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 지원자도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자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능력과 경험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평가가 첫인상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1. 앞서 본 사례처럼, 사람들은 첫인상이 가진 오류에도 불구하고 첫인상을 바탕으로 눈앞의 사람을 예측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SOLO」를 통해 봤듯, 첫인상 선택과 최종 선택이 동일할 확률이 희박한 것을 보면 면접에서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더라도 현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면접의 성과 예측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연구 결과가 증명하듯이 면접 결과는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에 좌우되고, 이와 성과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내재된 성향과 역량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첫인상 대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재의 역량을 측정하는 역검(역량검사)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역량을 미리 파악한 후 면접을 진행하면 면접관들이 흔히 겪는 ‘첫인상의 오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면접 순간에 반짝 좋기만 한 사람을 뽑을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이죠😊 
    「나는 SOLO」에서도 상대방의 내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몇 번 없는 선택 기회를 낭비하는 일 없이 나와 잘 맞는 짝에게 직진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럼 방송의 재미는 덜 하겠지만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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