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라면 현업을 알아야지! (feat. 현직자 커뮤니티)

직장 생활에서 연차가 쌓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마 업무 능력, 거절 능력, 회사 주변 맛집 감별 능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보는 눈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다수의 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그만큼 ‘알아야 할’ 영역도 넓어질 거예요. 예전엔 신입이니까 괜찮았던 것들이, 아직도 그걸 몰라? 하는 질책이 될 테니까요.

▲유튜브 채널 ‘더플랩’의 <HR인의 계단식 성장법>. 바쁜 분들은 1:28부터 보세요!

연차가 쌓일수록 HRer에겐 어떤 고민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위 영상을 발견했어요. 조직에서 HRer의 기본 소양을 습득하는 1년차 주니어부터 기본 업무 처리를 넘어 크리에이티브함을 쌓아가는 6년 이상 시니어까지. 연차가 아무리 높아진다고 해도 역량 개발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영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채용을 담당하는 HRer에게 다양한 업계의 세계를 알려주자’. 제가 직접 강의할 건 아니고요(웃음). 각 직군의 생태를 가까이 보고 들으며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들을 알려드릴게요! 요즘엔 정말 다양한 현업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1. 다능인들의 커뮤니티: 사이드 프로젝트

N잡러, 다능인, 사이드 프로젝트…. 하이브리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너무 흔한 단어인데요. 다양한 능력으로 여러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의 시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됐어요. 지금은 워낙 본업과 별개로 부업을 하는 분들이 많고, 그 일을 사이드 잡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부르지만 이 커뮤니티가 생길 때만 해도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은 생소했어요.

이 커뮤니티를 만든 ‘융’은 자신을 다능인이라고 말해요. 실제로 그는 IT 기업과 홍보대행사, 스타트업 등 다수의 회사를 거치며 IT 업계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동시에 마이너한 예술 문화에 대한 감각도 갖고 있어요. 마케터이면서 글 쓰고, 그림을 그리고, 디제잉도 하죠. 좋아하는 것도, 관심사도 너무 많아 다능인으로 사는 것에 진심인 융. 그래서 그가 만든 커뮤니티에는 정말 다양한 다능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있어요.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사람, 회사를 다니며 자기만의 일을 하는 사람, 작은 조직에서 N가지 일을 하는 사람. 다능인과 N잡러는 자기가 정의하기 나름인데요. 이 커뮤니티를 통해 하이브리드형 인재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거예요.

2. 직장인들의 커뮤니티: 커리어리

커리어 시장의 혁신을 꿈꾸는 퍼블리. 아마 HRer 분들도 퍼블리에서 운영하는 커리어 커뮤니티 커리어리는 많이들 아실 것 같은데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더욱 중요한 건, 개인의 커리어 그 자체예요. 어떤 직장에서 일하느냐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능력이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죠. 나의 커리어를 잘 구축하는 데엔 정보를 나눌 좋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커리어리는 그 역할을 해주고요.

커리어리에는 현직자들이 직접 쓴 컨텐츠들이 많아요. 일하는 방식, 업무 팁, 트렌드 리포트에 관한 것들이죠. 특정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사람들의 질문과 현직자들의 답변도 자유롭게 오가고요. 마치 네이버의 지식인과 같은 구조인데, 중요한 건 답변을 하는 사람이 인증된 사람이라는 거예요. 답변자가 어떤 커리어를 가진 사람인지 표기가 되거든요.

이 커뮤니티에서는 관점이 좋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어요. 회사의 최고 복지는 동료라는 말이 있듯이, 기술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좋지만 조직에서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을 찾기 어렵잖아요. 커리어리 컨텐츠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각 컨텐츠에는 일하는 사람의 관점이 담겨 있으니까요. 채용 담당자라면 각 컨텐츠들을 잘 살펴 보시고, 함께 일하자고 먼저 제안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3. 디자이너 커뮤니티: 서핏

서핏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디자인 큐레이션 서비스예요. 디자이너들은 비주얼 레퍼런스를 찾을 일이 많은데, 국내 사이트에서는 레퍼런스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서비스이죠. 그런데 요즘은 디자인과 개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죠? 그래서 서핏에는 디자인 비주얼 레퍼런스 뿐만 아니라 개발과 기획에 관한 레퍼런스도 많아요. 이렇게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자료가 많으니, 현직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된 거죠.

서핏은 디자이너들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도 개설해뒀어요. 다양한 직군이 혼재된 여느 채용 사이트와 달리 서핏의 채용 사이트는 개발자, 기획, 디자인, 마케팅 직군에 한정돼 있어요. 그러니까 해당 직군 채용에 대한 정보들을 비교하기 편하죠. 요즘 좋은 디자이너 구하기가 개발자 구하기만큼 어렵다고 하던데, 다른 기업들은 어떤 조건과 내용으로 디자이너를 찾을까요? 여러분의 채용 과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4. 에디터 커뮤니티: S.O.E.S

Society of Editors. 이 커뮤니티는 에디터들로 이뤄진 공동체예요. 에디터라는 직군이 생소한 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에디터를 단순히 글 쓰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에디터는 기획자이자 마케터, 때로는 감독의 역할을 하기도 해요. 한 마디로 컨텐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컨텐츠를 만들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이 시대에, 에디터의 역할과 기업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에디터들은 기업이나 매체에 인하우스 구성원으로 소속돼 있기도 하지만, 프리랜스로 일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 여느 직군에서처럼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어려웠어요. 이곳 저곳에 흩어져 홀로 일하는 게 익숙한 형태였죠. 그래서 선배 없이 뭐든 알아서 배우고 터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경제, 환경, 부동산, 그림 등 업계를 막론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온 최혜진 디렉터가 이 커뮤니티를 만든 이유입니다. 커뮤니티의 슬로건에도 ‘동료애 기반’이 적힌 배경이고요.

우리 회사만의 HR 브랜딩, 구직자들에게 어필할 채용 컨텐츠가 필요하다면, 이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봐도 좋겠어요. 이곳엔 브랜딩, 패션, 뷰티, 셀러브리티, F&B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있으니까요. 연차가 높은 에디터들에게는 빠르게 협업이 가능한 크리에이터 풀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5. 스타트업 CEO 커뮤니티: eo PLANET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CEO들의 커뮤니티를 소개 할게요. 왜냐면요, 여러분도 커리어 관리가 필요하잖아요. 커리어 관리는 결국 마인드 컨트롤 아닐까요?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일에 대한,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기준을 세워가는 과정이 커리어의 여정인 것 같아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연차가 쌓이며 실력이 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늘었다고요.

eo PLANET에는 산전수전을 겪고 일어난, 혹은 고난의 과정에 있는 CEO분들이 모여 있어요. 연령대도 다양해요. 10대, 20대라고 해서 창업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온전히 자기 사업을 일구는 사람들에게는 도전 정신 뿐만 아니라 인내와 극복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은 일하는 사람인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한 덕목입니다.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가 오가는 이 커뮤니티에서 현장의 지혜를 배우시길 바랍니다. 참, CEO의 핵심 고민인 인사에 대한 팁도 오고 가니까, 그 부분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