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팀장이 말하는 팀장 교육 프로그램

✍️ 작가의 한마디
높고도 낮은 팀장이라는 자리. 구성원과 회사를 잇는 중간 관리자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HR 관점에서 팀장은, 회사의 단기적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활용해야 하는 자원일까요? 혹은 미래를 위해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대상일까요?

임원 선임 계약서에는 보통 계약 기간, R&R(Role & Responsibility), 연봉 등의 정보가 담겨있고, 일반 구성원의 취업규칙에 있는 교육훈련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임원은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육성의 대상이 아닌, 계약 기간 내에 본인의 역량을 증명해 내야 하는 활용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임원 교육은 신규 임원 대상 교육, 법정 필수교육 등 꼭 필요한 교육만 최소화하여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팀장은 어떨까요? 회사마다 철학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요. 얼마 전 한 HR 컨퍼런스에서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HR 팀장님이 관련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팀장 교육은 전혀 시행하지 않고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외부에서 채용했는데, CEO가 바뀐 이후 팀장 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육성 철학이 변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는 후자입니다. 연중 팀장 교육을 끊임없이 시행하는 편인데, 이번 글을 쓰면서 주로 어떤 팀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보니 상대적으로 하드 스킬보다는 소프트 스킬 교육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 초 회사의 팀장 교육에 대해 전사 팀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 4가지 주요 VoC가 도출되었습니다. ① 나의 리더십을 정기적으로 돌아볼 기회와 피드백 강화, ② 환경 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지속적인 Skill-up 필요, ③ 생성형 AI의 등장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미래 기술에 대한 Skill 마련, ④ 신임 팀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대한 막연함 해소. 이 4가지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저희 회사에서 진행하는 3가지 팀장 교육 내용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마치 신입사원처럼, ‘신임팀장’ 교육

처음 팀장으로 보임 받으면 4일간 진행되는 그룹 신임 리더 과정에 참여해야 합니다. 주요 내용은 구성원에서 그룹 리더로의 역할 변화 인식과 그룹 경영철학 실천을 위한 리더십 강화입니다. 또한 3일간 진행되는 자사 신임 리더 과정에서는 회사의 사업현황 공유, 리더 Essential(윤리경영, HR/ER제도 등), Team/People/Task Management, AI 트렌드 등을 배우게 됩니다. 저도 HR 제도를 강의했는데 원칙과 현실적인 꿀팁을 적절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연중에는 선배 팀장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합니다. 다음 3가지 주제로 3개월 동안 저녁 식사나 티타임을 함께 하면서 편안하게 진행합니다. ① 성과를 탁월하게 낸다는 것, ② 팀원과 함께 일한다는 것, ③ 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 또한 희망자에 한해 6~7명씩 그룹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1년을 보낸 신임 팀장님들은 연말 신임 팀장으로서 지난 1년을 회고하는 워크샵으로 길었던 신임 팀장 교육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신입팀장 교육 과정 요약

2. 요즘 가장 핫한 ‘코칭’ 리더십 교육

다양한 코칭 교육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LCP(Leader as Coach Program)은 KAC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정확하게 어떤 과정인지 모르고, 교육 부서 팀장으로서 체험해 보려고 신청했다가 50시간의 실습이 있다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생 끝에 KAC를 취득했고, 다른 팀장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룹에서 퇴임하신 임원으로부터 코칭을 받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칭보다는 멘토링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요. 팀장으로서 고민되는 내용들을 인생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퇴임 임원 코칭이 끝난 지금도 가끔 코치님과 만나 소주 한잔을 합니다.

이 외에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과관리를 위한 1 on 1’ 과정에는 이미 많은 팀장님들이 참여하셨고, 올해 처음으로 ‘팀장 Cheer-up 과정’을 신설했는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리더십 컨설턴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 리더십 진단 및 코칭을 하는 과정입니다.

3. 모든 팀장이 참여하는 ‘필수’ 교육

상/하반기에 한 번씩 전사 팀장들이 연수원에 모여 1박2일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상반기 1일차에는 우리를 둘러싼 Biz 환경과 리더의 그룹 경영 철학 실천에 대해 다뤘고, 2일차에는 목표설정과 성과관리 방법론, 구성원 소통과 1 on 1 등 리더십 역량 강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한마디로 ‘올 한 해를 잘 준비할 수 있는 내용’ 위주였습니다.

하반기 워크샵은 다가오는 10월에 시행합니다. 핵심 인재의 하반기 1박2일 워크샵이 리더 보임을 앞두고 ‘Leader’s Way’라는 이름이었다면, 팀장 대상 워크샵의 이름은 ‘리더의 산책’입니다. 1년 동안 고생한 팀장들에게 약간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한다는 의미와 함께, 실제로 연수원을 산책하면서 혼자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팀장 리더십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강의하고, 자사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직접 실습하는 AI 교육도 진행합니다.

*생성형 AI가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명령하는 방법론

연중에는 그룹 *LMS에서 제공하는 ‘리더 Core Skill 과정’ 5개 중 1개 이상에 필수로 참여하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팀장이 직면하는 Critical Moments를 돌파할 수 있는 Core 리더십 Skill인데요. ① 불확실한 환경에서의 의사결정, ② Multi-Project Leading, ③ 성과관리를 위한 1 on 1, ④ 몰입과 시너지를 위한 공감 리더십, ⑤ 새로운 시대의 성공 방정식 DEI 리더십. 이렇게 5가지입니다. 저는 5개 과정을 모두 이수했는데요. 요즘 팀장에게 꼭 필요한 Core 리더십 Skill인 것 같습니다.

*Learning Management System l 학습 관리 시스템

*Diversity Equity Inclusion l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HRD 분야의 더 많은 용어들이 궁금하다면!↗)

(작년 하반기 리더의 산책 워크샵 과정)

마무리하며

임창현 박사님의 책 「정답 없는 세상에서 리더로 살아가기」를 보면 요즘 리더들은 급격한 변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고, 과거의 선배 리더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했다면, 요즘에는 상위 리더조차 경험해보지 않은 영역에서 앞장서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은 활용의 대상이면서, 여전히 육성이 필요한 대상인 것 같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정말 좋은 교육, 컨퍼런스가 많습니다. 업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바쁘시겠지만, 하루 30분씩이라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셔서 팀장이란 자리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조금 더 행복해지시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팀장을 응원합니다.

VUCA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팀장들이 직면하는 14가지 크리티컬 모먼트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으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