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온전히 나 자신으로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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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 자신으로 일하는 방법

2023.03.31

사회 생활을 그리 오래 한 건 아니지만, 늘 일에 대해 생각하는 편입니다. ‘나에게 일은 무엇일까’. 여러분에게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요. 제게 일은 여러 방면으로 의미가 있어요. 1) 세상에 나의 존재 가치를 알리는 도구 2)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3) 나의 자아를 독립적으로 길러내는 과정 4) 생존과 욕망을 실현시킬 돈을 가져다주는 것.

딱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영역인데, 결국 다 종합해 보면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오히려 ‘나’를 잃게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좌절해요.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닐까, 의문을 제기하고 누군가를 탓하거나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그러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네, 바뀌는 건 없어요.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오히려 세상은 보란듯이 빛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달리 먹었어요. 바로 이렇게요.

 

✅감정을 회피하지 않기

흔히 ‘예민하다’는 표현은 긍정적으로 쓰이지 않아요. 상대에게 까칠하고 다혈질 성격을 가진 유형을 평가할 때 통용 되곤 하죠. 남들보다 과하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식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저는 다른 사람보다 감정을 느끼는 범위가 넓은 편인데요. 그럼에도 괜히 예민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제 기분을 숨기곤 해요. 남들에게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요. 제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내가 예민한가?’ 하고 넘기기도 하고, 마음에 분이 일어도 ‘아, 예민하게 굴지 말자’ 하고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써요. 물론 그럴수록 상한 마음은 더 커지지만요.

 

감정은 억누르거나 회피한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자신의 감정을 부끄럽거나 탓하면 안 됩니다. 책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에 따르면 “예민한 사람은 덜 예민한 사람에 비해 감정을 부끄럽게 여기고 감정을 뜻대로 다룰 방법은 없다고 믿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대요. 하지만 감정은 비논리적인 것도 아니고, 멋대로 날뛰는 망아지 같은 존재도 아닙니다.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주도권을 잡으세요.

 

먼저 신체의 다섯가지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위 책에서는 5-4-3-2-1 기법이라고 소개 하는데요. 눈으로 묘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네 가지, 들리는 소리 세 가지, 맡을 수 있는 냄새 두 가지, 혀에 느껴지는 한 가지, 이렇게 현재 주변 상황을 살펴보고 오감을 집중하는 겁니다. 실제로 몸의 감각을 깨우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또 심호흡도 도움이 됩니다.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모든 숨을 다 비워내는 거죠. 그걸 한 2~3분 간 반복하세요.

 

이렇게 평정심을 되찾으면, 여러분의 마음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이 여러분을 힘들게 했는지 객관적으로 직면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대로 상대에게 말하면 돼요. 정확히 자기 주장을 펴는 거죠. 상황을 두려워 하지 말고요.

 

자아와 일을 분리하기

앞서 저는 일을 ‘자아를 독립적으로 기르는 과정'으로 여긴다고 했는데요. 이 말은 어쩌면 반만 맞는 것 같아요.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고, 타인과 더불어 힘을 모으고, 모든 과정에 양심을 지키려 애쓰는 일이 나의 독립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맞지만, 자아는 일의 과정에서만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일에 몰두하면 할수록 나와 일을 분리해내는 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독한 피드백에 큰 타격을 받기도 하고,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을 땐 스스로의 역량을 의심하는 거죠.

 

머리론 알아도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죠? 그래서 이완의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일을 할 때 우리는 수축의 시간을 보냅니다. 실수 하지 않고 잘 해내기 위해 긴장하고 몰두해요. 하지만 운동에서도 그렇잖아요. 근육을 키우고 싶어 근력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근육이 붙는 게 아니에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그 다음에 힘을 줘 단련시켜야 하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건강한 몸이 만들어집니다.

여러 가지 이완의 방법이 있겠지만, 여행도 그 중 하나예요. 버킷리스트처럼 철저히 짜여진 여행보다 내 몸과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훌쩍 떠나보세요. 물론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고 멀리 가는 것도 좋지만, 걸어서 산책을 하는 게 좋습니다. 만일을 대비하는 식의 경계를 다 풀고, 나의 직감을 믿어 보는 거예요. 그렇게 만난 광경과 인연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뭐 어때요. 그렇게 나를 또 발견하는 거죠. ‘난 이런 게 별로구나’ 하고요. 이렇게 나를 알아가며 채우면, 내 삶에 일만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여행을 좋아하는 김민철 작가의 영상. 9:59부터 보세요!

 

마지막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플레이리스트 하나 공유할게요. 플레이리스트 이름은 ‘욕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노래’인데요. 샤워 할 때 듣기 좋은 곡들로 구성돼 있어요. 여러분의 취향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샤워를 할 땐 흥이 오르는 음악을 듣는 편이에요. 샤워는 몸의 감각이 일어나는 일이라 샤워를 할 때마다 저는 마음이 편안해지는데요. 그 와중에 흥을 돋구는 노래를 들으면 에너지가 풀충전 돼요! 여러분, 오늘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일합시다. 의심하지 말고요!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나?’라는 고민보다 그 길을 묵묵히 걸으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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