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기후 위기만큼 중요한 인구 변화 (下)
트렌드

기후 위기만큼 중요한 인구 변화 (下)

2023.03.22

지난주에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그와 동시에 논의되는 사안을 나눠보려고 해요. 바로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년 후, 2025년에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할 거라는 말이에요. 프랑스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진입하기까지 115년이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고작 18년 걸렸어요. 전문가들은 지금의 추이와 속도를 짚어봤을 땐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고령 인구를 위한 일자리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요. 그 증거로 심각한 노인 빈곤율을 들 수 있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 빈곤율)은 2020년 38.9%로 집계됩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뜻해요. OECD 평균이 13.5%인 걸 보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에요. 

65~79세 고령층의 54.7%는 여전히 취업을 원합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요.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 혹은 정년 폐지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배경이기도 한데요. 그러나 무조건 은퇴를 늦춘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 고령 인구가 조직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신규 채용의 여력이 감소하거든요. 기업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할 문제죠.

그렇다고 넋 놓고 지원을 기다릴 수는 없고, 이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가 잘 어울리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평 문화를 정체시키는 기업의 고령화?

코로나 이후 청년 신규 채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주요 대기업에서는 고령화가 심화됐어요.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이 30세 미만 청년층의 직원 비중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발생했죠.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주요 인력인 30~50세 미만 직원들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0.3% 감소했어요. 2019년  26만 488명에서 2020년 25만9602명으로 줄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기업문화가 수평화 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해요. 수직적 조직문화에 익숙한 고령 인력과 젊은 세대간에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년 연장에 대한 문제는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필수로 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의 반감이 높아요. 소위 ‘꼰대 기업’이 된다고요.

 

일부 대기업에서는 나름 파격적인 행보를 실천하고 있어요.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는 호칭과 직급을 없애는 거예요. 부장-차장-대리 식의 서열을 줄이고, 선임-사원 식으로 최소화 하는 거죠. 호칭은 ‘ㅇㅇ님’으로 부르고요. 그러나 다들 경험해보셨겠지만, 호칭의 변화가 근본적인 수평 문화를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마르코로호의 본체는 소셜 벤처 알브이핀인데요. 신봉국 대표는 상주에서 태어났어요.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상주시는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3.6%에 달한다고 해요. 고향의 여성 노인 문제에 주목한 신 대표는 2015년 '마르코로호'라는 수제 액세서리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돈도 버는 소셜 벤처예요. 이 브랜드의 스토리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마르코로호의 주 고객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거든요.

할머니 다섯 분과 시작한 사업이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지금은 상주 시니어 클럽과 손을 잡아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마르코로호에서 일하는 숙련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2022년 기준 9,160원)의 2배 수입을 벌 수 있어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특별수당도 받고요. 평균 주 2회, 하루 4시간 정도의 소일거리이지만 할머니들이 얻는 효능감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신 대표는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노인을 위한 시장형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해요.

저출산과 고령화. 우리는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 말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갈수록 고령층의 지적 수준과 업무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있거든요. 시대가 변한 만큼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고령층도 많아지고, 그들은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계속해서 증진시켜 나갑니다. 갈수록 중요한 건, 생산 가능 인구의 범위를 넓히고 그 범위 안에 있는 대상들이 잘 어울려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 일입니다.

 

 

  • 자세히 보기
    솔루션

    언젠가 한 번은 찾아보게 될 HR 정부지원 제도 11가지

    #출산육아기 고용안정금 #일자리 도약 장려금 #클라우드 바우처··· 인사업무 하다보면 언젠가 한 번은 찾아보게 될 11가지 HR 정부지원 제도를 알려 드릴게요.

  • 자세히 보기
    에세이

    생애주기 3단계 별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 설계 전략

    Employee eXperience란 무엇이며,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입사자에서 재직자로, 재직자에서 퇴사자로. 직원 생애주기 3단계로 전략적인 직원경험을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 자세히 보기
    솔루션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라면 꼭 알아야 할 클라우드 바우처

    올해 신청하지 않더라도, 알아두면 언젠간 도움 될 거예요. 2025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모든 것!

📫 에이치닷 뉴스레터

매주 목요일, HR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보내 드려요!

구독 신청
일 잘하는
HR 담당자를 위한
압도적 솔루션,
에이치닷.
에이치닷 만나러 가기

이번 콘텐츠 어떠셨나요?
별점으로 알려주세요!

  • 빈 별점 별점
  • 빈 별점 별점
  • 빈 별점 별점
  • 빈 별점 별점
  • 빈 별점 별점
남기고 싶은 의견이 있으신가요?
닷찌 이미지
소중한 의견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