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er들의 꿈, 일하는 공간의 혁신!
여러분은 집과 사무실, 어디서 일하는 게 더 편한가요? 팬데믹은 일하는 방식과 환경에 많은 변화를 안겼습니다. 흔히 오피스를 기반으로 일하던 많은 사람이 집이나 카페와 같이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는 터전으로 흩어졌죠. 팬데믹이 본격 가속화 한 2020년부터는 많은 사람이 오피스의 존재에 의문을 품었어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오피스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그 예상은 반만 맞는 것 같습니다. 리모트 워크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음에도, 동료들과 함께하는 사무실을 갈망하는 분들이 늘고 있거든요. 저만 해도 그래요.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게 편하면서도, 온전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오피스가 그립습니다.
일하는 환경에 대한 다양한 수요 + 오피스를 향한 갈망. 이 시대적 흐름을 포착한 많은 기업이 구성원들의 새로운 오피스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이제 오피스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수용하고 나누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미래의 꿈을 현재로 당긴 네이버 1784
네이버가 지난 6년간 설계해 오던 새로운 사옥 ‘네이버 1784’를 오픈했습니다. 사옥의 이름, 1784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는데요. 네이버 오피스의 주소 정자동 174-8번지, 그리고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해인 1784년. 산업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꿨던 것처럼 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요. 앞으로 네이버가 선보일 기술과 서비스는 모두 이곳에서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곳은 기존의 네이버 오피스인 ‘그린팩토리’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요. 오피스보단 플랫폼, 혹은 테스트 베드로 부르더군요. 플랫폼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실제로 1784는 여느 기업 오피스와 달리 1층 로비뿐 아니라 외부인이 출입 가능한 구역이 많아요. 아이 손잡고 사옥 투어를 오는 부모님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1784엔 업무이나 회의실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연구원들과 협업이 이뤄지는 연구실, 커머스를 위한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어요. 중요한 건 1784의 구체적인 용도와 목적은 구성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열어뒀다는 점이에요. 구성원들이 니즈에 따라 공간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둠으로써요. 그래서 건물에 기둥이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참, 이곳은 로봇친화적인 건물이기도 해요. 이곳엔 자율주행 로봇이 돌아다니며 구성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녀석들은 커피나 식사 딜리버리부터, 업무에 필요한 문서 배달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덕분에 직원들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하죠. 로봇이 자유롭게 오피스를 돌아다니려면 바닥에 장애물이 있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1784의 바닥은 매끄럽고 평평한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 이동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고요. 보시다시피 1784는 인간과 로봇, 그리고 기술이 한 데 모인 네이버 정체성의 집약체예요. 로봇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네이버가 꿈꾸는 미래의 상징이기도 하죠. 네이버 식구들은 이곳에서 기술을 먼저 경험하며 혁신을 이뤄가겠죠?
프레인 글로벌의 태도가 나타나는 공간
요즘 국내 부동산 시장이 혹한기를 지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서울의 강남, 노른자 땅값은 오히려 올랐다고 하죠. 국내의 노른자 중에 노른자, 강남구 삼성동 주택가. 이곳에 오피스를 둔 회사가 있어요. 국내 PR 업계 1위 기업인 ‘프레인 글로벌’입니다. 홍보 마케팅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기업인데요. 배우 김무열, 오정세, 류승룡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프레인 TPC’, 뮤지컬 공연 음반 전문 레이블 ‘포트럭’, 스타트업 제품이나 콘텐츠에 직접 투자를 하는 ‘프레인핸스’ 등 9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말 다양한 영역을 다루죠? 예술과 산업을 넘나들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업이에요.
사실 프레인 글로벌의 본사는 남대문에 있어요. 삼성동 사옥은 ‘프레인 빌라’라는 이름을 가진, 프레인만의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건물이죠.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산업의 PR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축적한 가치가 담겨 있어요. 이곳은 지층, 지상 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지층과 2층은 프레인 TPC 소속 배우들의 연습실과 직원 사무실, 각종 전시가 개최되는 갤러리가 자리하고, 1층에는 워킹 스페이스가 있어요. 프레인핸스가 지원하는 차 브랜드 ‘산노루’의 카페 공간이기도 하고요.
▲ 현재 프레인 빌라에서 박서보X세르주무이의 전시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요. 이 영상은 전시 소개 영상인데, 프레인 빌라 맛보기 영상으로 공유드립니다! :)
이 워킹 스페이스는 프레인 구성원들이 클라이언트 미팅으로 강남 지역에서 일할 경우를 위해 만든 거점 오피스인데요. 동시에 젊은 창업자나 취준생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해요. 프레인 빌라를 기획하고 디자인 한 이상준 아트 디렉터는 이 공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창업을 준비하거나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요. 도서관은 딱딱하고 카페는 너무 캐주얼하고. 일종의 창업센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러한 장소를 세련되게 표현하고 싶었죠. 야외를 바라볼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하여 잠시 쉴 수 있게 하고요.”
저는 이 워킹 스페이스의 목적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기업이 젊은 후배들의 성장에 진심으로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프레인 글로벌의 창업자 여준영 대표의 마인드가 그렇더라고요. 회사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시기에 초기 멤버이자 믿을 만한 후배들에게 경영권을 위임하고, 본인은 다시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프레인 빌라에 입점한 산노루의 대표, 프레인 글로벌의 이상준 아트 디렉터도 여준영 대표가 발굴해 지원하는 젊은이 중 한 사람이에요.) 오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프레인 글로벌의 행보는 대중보다 구성원들에게 먼저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프레인답게, 기발하고 디테일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업무 공간을 연구하는 전문가, 퍼시스
지금까지 글을 읽으신 HRer들.. 혹시 실망하고 계신 건 아니죠? ‘아니, 그럼 땅이라도 사라는 거야?’ 하고요.🫣 우리가 당장 건물을 지을 순 없지만,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을 위해 작은 변화를 줄 수는 있습니다. 그 고민에 도움이 되는 채널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할게요!
바로 퍼시스의 유튜브 채널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퍼시스는 의자와 책상 같은 사무 가구를 만들고, 사무 공간을 컨설팅 하는 기업이에요. 사무 공간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인만큼 2016년부터 사무환경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어요. 특히 최근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분화된 업무 환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죠. 예를 들면 사내에 ‘그린 존(Green Zone)’을 마련해 업무 환경을 개선한 유한킴벌리의 사례도 있어요. 오피스를 새로 건축하지 않고, 작은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룬 사례죠. 퍼시스의 사무환경 세미나를 통해 오피스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