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 하는 사람들의 관심사
벌써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기온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만, 올해 추위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기후 변화 만큼이나 채용 시장의 변화도 빠른 것 같아요. 이제 채용 성공 여부는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야 하죠. 마케팅을 얼마나 잘 하느냐,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인재 확보에 영향이 미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요즘 일 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 3가지. 일하는 사람들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 자기 통제권
이 얘기는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요즘 신입 사원의 퇴사 이유 중 가장 높은 답변이 ‘성장하지 않는 기분이 들어서’라고요. 그런데 성장하는 기분은 어떻게 느끼는 걸까요? 그 이야기를 이 영상에서 굉장히 잘 말해주고 있어요. 여기서 가장 핵심적으로 말하는 게 ‘자기 통제권’인데요. 회사가 일하는 사람에게 업무 방식과 시간 안배에 대한 통제권을 줘야 한다는 거죠. 물론 팀의 성과나 결과물에 대한 기준은 두고요. 일을 조율하고 컨트롤 하는 과정을 지나면 일에 몰입감이 생겨요. 그러면 그땐 월급이나 다른 부가적인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되죠. 그리고 스스로 쌓아 올린 과정이 만든 결과에서 성취와 자기 효능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주도적으로 일하며 만족감을 느껴 본 사람들은 조직에 오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 다양성 존중
마케팅 키워드나 트렌드 키워드로 ‘다양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말 그대로 인종, 종교, 성별, 성향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하자는 말인데요.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나 태도도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방영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출연자 중에 인상 깊은 분이 있어요. 카드 회사 대리로 일하는 분의 이야기인데요. 회사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제 인생”이라고 말하는 분입니다. 이 분의 책상 모니터에는 이 글귀가 붙어 있어요.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 문구를 보는데, 고전 명언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회사도, 일도, 내게 소중한 것도, 그리고 나 역시도 모두 유한한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그러니까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일의 목적이 다르다고, 우선 순위가 다르다고 다툴 필요 없어요. 그 시점엔 그 일이 크게 느껴져 상대의 자세가 거슬릴지 몰라도, 넓게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에 불과하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는데요.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이 꼭 일정 인원을 잡아 여성이나 흑인, 동성애자를 채용 하잖아요. 일각에서는 그러한 기계적인 채용이 어떤 의미가 있냐, 정정당당 하게 실력으로 채용하는 것이 아닌 그들만을 위한 특혜를 만드는 것 아니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에요. 한 마디로 하면 “다양한 강점을 모으기 위한 과정”이래요. 그러니까 특정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을 일률적으로 모으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강점을 가진 구성원들로 팀을 꾸려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에요. 위 영상은 시간 여유로울 때 한 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취향과 일의 연결
취향이 일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는 일과 취미를 분리하지 않냐는 의문이 드시나요? 아뇨. 요즘엔 자기의 취향과 취미를 일과 연결 짓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왕 하는 일 재밌게 하자는 마음이죠. 그래서 계속 ‘나다움’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다움은 덕후의 영역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본업을 하면서 사이드로 음악 관련 콘텐츠를 만든다든지, 요리를 좋아해서 부업으로 심야 식당을 운영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다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본업으로 삼아 한다든지. 이렇게 한 분야를 깊게 디깅하고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나다운 취향’이라는 키워드가 붙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여러 가지를 얕고 넓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괴리감을 느끼는 거예요. ‘나는 내 취향을 모르겠어. 나다운 게 뭐지?’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나 봐요. 요즘엔 얕고 넓게 좋아하는 마음도 그것 그대로 ‘나다움’이라고 말해요. 전문성이나 이유를 따지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 그래서 ‘발견’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가 봐요. ‘몰랐는데, 나 이런 걸 좋아하네?’ 식으로요. 얼마 전 출간 된 책 <나다운 게 뭔데>를 보면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세 키워드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트렌드 관련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보신 분들은 꼭 봤던 키워드일 테니까요. 다만 이 키워드를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다른 문제예요. 조직 문화를 세우고 채용을 진행할 때 일하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여는 키워드를 잘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