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일은 제가 직접 만들겠습니다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례 업무 동향 지표(Work Trend Index) 2026 리포트를 발표하며 새로운 업무 주도성 방정식과 업무 재설계 로드맵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AI를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보다, 조직 차원에서 누가 어떤 업무를 맡고 어떻게 수행할지를 다시 규정하는 것이 AI 시대 조직의 경쟁력을 가른다는 것이었죠.

마이크로소프트 업무 동향 지표 리포트
이미지 출처: Microsoft Source
문제는 언급한 업무의 재구성이 조직 차원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포트에서는 그 이유로 조직의 평가 방식과 문화가 여전히 기존 업무 방식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 간극을 전환의 역설(The Transformation Paradox)이라 명명했습니다. 구성원은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이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조직의 기준은 그대로인 상황인 것입니다. 결국 업무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다시 그릴지, 동료와 AI를 어떻게 상대하며 협업할지, 나아가 자신의 역할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지는 조직의 결정이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처럼 업무의 구조와 의미를 개인이 주도적으로 다시 짜는 활동을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라 합니다. AI가 업무 구조를 흔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잡 크래프팅의 중요성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잡 크래프팅의 개념과 세 가지 유형, AI 시대에 잡 크래프팅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국내·외 기업의 잡크래프팅 사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소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1️⃣ 잡 크래프팅이란?
2️⃣ AI 시대에 잡 크래프팅이 필요한 3가지 이유
3️⃣ 잡 크래프팅을 지원하는 HR 전략 3가지
4️⃣ 잡 크래프팅, 구성원이 주도하고 조직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1️⃣ 잡 크래프팅이란?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은 '일'을 뜻하는 Job과 '수작업'을 뜻하는 Craft의 합성어로, 구성원이 주어진 역할을 자신에 맞게 최적화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HR적인 관점에서는,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범위, 관계, 그리고 의미를 스스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잡 크래프팅 개념의 유래
잡 크래프팅 개념은 2001년 예일대 브제스니에프스키(Wrzesniewski)와 미시간대 더튼(Dutton) 교수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저평가받는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의 내적 동기를 찾는지 연구했고, 한 병원의 청소 노동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는 스스로를 환자를 치료하는 팀의 일원으로 여기며 주어진 업무 밖의 일까지 자발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반면, 대다수의 주어진 업무만 수행한 그룹은 자신이 하는 일을 무의미하게 여기며 퇴근시간만 기다렸습니다. 같은 임금을 받고, 같은 일을 수행하더라도 일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만족도와 몰입도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잡 크래프팅 vs 잡 디자인
잡 크래프팅은 조직 주도적으로 직무를 설계하는 잡 디자인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잡 디자인은 조직이 채용 전부터 직무기술서(JD), 업무 범위(R&R), 보고 체계 등을 설계해 두는 것을 말합니다. 1970년대 해크먼(Hackman)과 올드햄(Oldham)의 *직무특성모델(Job Characteristics Model)처럼, 조직이 업무의 다양성이나 자율성 같은 요소를 미리 설계해 구성원의 동기를 이끌어내려는 접근이 잡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기술 다양성, 과업 정체성, 과업 중요성, 자율성, 피드백의 다섯 가지 요소가 직무 동기와 퍼포먼스를 높인다는 이론
잡 크래프팅은 잡 디자인 보다 나중에 등장한 개념입니다. 앞선 청소 노동자의 사례처럼 조직이 아무리 정교하게 직무를 설계해도 구성원마다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구성원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규정하고, 그 안에서 동기를 만들어간다'는 관점 즉, 잡 크래프팅이 부상했습니다.
잡 디자인이 조직 주도의 하향식(탑-다운) 접근이라면, 잡 크래프팅은 구성원 주도의 상향식(바텀-업) 접근입니다. 조직과 협의하거나 승인받는 절차 없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재해석하고 조정한다는 점에서 두 가지 개념은 크게 구별됩니다.

직무 특성 모델은 구성원의 동기를 만드는 요소를 5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링크드인
잡 크래프팅의 3가지 유형
잡 크래프팅은 재구성하는 대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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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업 크래프팅(Task Crafting)
업무의 범위나 수행 방식을 스스로 조정하는 것
예) 데이터 정리 업무를 맡은 구성원이 자동화 프롬프트를 직접 만들어 업무를 혁신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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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크래프팅(Relational Crafting)
동료 및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정의하는 것
예) 개발자가 세일즈·마케팅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더 깊이 파악하려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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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크래프팅(CognitiveCrafting)
같은 업무라도 그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다르게 해석하는 것
예) 앞선 병원 청소 노동자의 사례처럼, 자신의 역할을 청소 담당자가 아니라 환자를 살리는 팀의 일부로 인식하고 더 넓은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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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은 과업, 관계, 인지 3가지 측면에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Testlify
2️⃣ AI 시대에 잡 크래프팅이 필요한 3가지 이유
첫째, AI의 발전에 따라 직무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개발자 도움 없이 마케터가 랜딩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기획자가 프로토타입을 스스로 구현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AI 툴의 발전에 따라, 마케팅과 개발처럼 서로 다른 직군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AI 코딩 도구로 꼽히는 클로드 코드 세션 40만 건을 분석한 결과, 금융·경영 등 비개발 분야에서의 이용 비중이 빠르게 늘었고 개발자의 코드 수정 목적 사용은 33%에서 19%로 줄었습니다.
나아가, 같은 직군 안의 세부 전문 영역 간의 경계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채용 공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의 40% 이상이 코딩 능력을 넘어 서버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는 능력까지 필수로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원래는 별도 전문 영역이었던 인프라 운영이 이제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역할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개발자에게는 더 상위의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반면 화면 단위의 구현은 비개발자도 AI 코딩 도구로 해낼 수 있게 됐습니다. AI가 발전할수록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 자체가 넓어지고, 그만큼 직무 사이의 경계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마케터가 어디까지 개발 영역에 발을 들일지, 개발자가 어떤 역량을 새로 익힐지는 회사가 미리 정해줄 수 없는 만큼, 스스로 업무 범위를 재정의하는 잡 크래프팅 없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둘째,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PwC가 48개국 직장인 약 5만 명을 조사한 결과, 주니어급 직장인의 3분의 1은 AI가 자신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하는 사람의 70%는 AI가 향후 자신의 직무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할수록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더 구체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감은 업무 몰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심리학회 조사에서 AI 대체를 걱정하는 직장인의 64%가 근무 중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고, 그로 인해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도 46%에 달했습니다. AI에 대한 불안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조직에 남고자 하는 의지까지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잡 크래프팅은 AI에 대한 불안으로 흔들린 통제감을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일을 AI에 맡기고, 어떤 역량을 강화하며, 앞으로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지를 스스로 다시 정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설계한다는 감각은 불안을 줄이고 일에 다시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사람의 역할이 계속 흔들리는 AI 시대에 잡 크래프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입니다.

앤트로픽이 예측한 향후 AI가 대체할 확률이 높은 업종
자료 출처: 앤트로픽
셋째, 조직 주도의 잡 디자인만으로는 일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AI가 바꾸는 과업과 역할은 조직이 직무를 공식적으로 재설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맥킨지의 '2025년 글로벌 AI 현황 조사'에서도 대다수 기업이 AI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이를 조직의 업무 흐름과 프로세스 전반에 반영하여 구성원의 역할을 재정의한 기업은 극소수에 그쳤습니다. AI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조직 차원에서 사람과 AI의 역할을 나누고 업무 방식을 재설계하는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조직이 공통된 직무와 제도를 설계하더라도, 실제 업무에서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떤 역할을 새롭게 가져올지는 현장의 구성원이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업무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자신의 강점과 상황에 맞춰 가장 빠르게 역할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그 일을 수행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설계를 기다리지 않고 구성원이 스스로 변화한 업무에 맞춰 역할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점이 AI 시대에 잡 크래프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미지 출처: Testlify
3️⃣ 잡 크래프팅을 지원하는 HR 전략 3가지
1. 업무 재설계 기회 만들기
구글은 잡 크래프팅 연구진과 함께 영업·재무·마케팅·인사 등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을 뽑아 잡 크래프팅 워크샵을 운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재 업무에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시각화한 뒤,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에 맞춰 더 나은 업무 구조를 직접 설계했습니다. 구글의 잡 크래프팅 워크숍은 다음과 같은 3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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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크래프팅: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에 맞춰 수행할 업무의 범위와 비중, 방식을 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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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크래프팅: 새롭게 설계한 업무에 맞춰 협업 대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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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 변화 크래프팅: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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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대인 관계에 강점이 있는 구성원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업무를 늘리고, 서류 업무는 자동화하거나 팀 내 역할 조정을 통해 줄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역할을 ‘사람들을 연결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일’로 재정의함으로써, 업무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워크숍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6주 뒤 동료와 리더로부터 이전보다 더 행복하고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잡 크래프팅 워크숍을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팀 미팅이나 1on1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잡 크래프팅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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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행하고 있는 반복 업무 중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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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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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시간으로 새롭게 맡거나 강화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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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가 팀의 성과와 동료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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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구글은 구성원 스스로 일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잡 크래프팅 워크숍을 운영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fastcompany
2. 역할 확장을 위한 업스킬링·리스킬링 지원하기
구성원이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새롭게 설계하더라도, 이를 수행할 역량이 없다면 잡 크래프팅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고 더 높은 가치의 역할을 맡으려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실제로 이 역량 격차는 이미 상당한 수준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직무 수행에 필요한 핵심 역량의 39%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고, 기업의 63%는 이러한 역량 격차를 조직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조직 차원의 이 장벽은, 개인 단위로 보면 '역할을 새로 설계하고 싶어도 이를 수행할 힘이 없는 상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구성원에게 역할을 바꿀 자율성만 주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역할을 수행할 역량까지 함께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마존은 AI와 로봇이 반복 업무를 대신하면서 구성원이 더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역할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Future Ready 2030’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교육 프로그램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직원 50만 명을 추가로 교육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육 분야도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물류, 재생에너지, 메카트로닉스 등 앞으로 수요가 커질 직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은 단순한 교육 지원이 아니라, 구성원이 AI로 달라진 일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선택하고 확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반입니다. 구성원의 역할 재설계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필요한 역량까지 함께 키우는 것이 잡 크래프팅을 지원하는 두 번째 전략입니다.

구성원의 역할 확장을 지원하는 아마존의 커리어 초이스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about amazon
3. 잡 크래프팅을 지원하는 역할 운영하기
잡 크래프팅은 구성원이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재설계하는 활동입니다. 다만 업무 범위를 조정하고 협업 관계를 바꾸는 과정은 종종 다른 구성원의 업무와 맞물립니다. 한 사람이 과업을 늘리거나 줄이면, 그와 협업하는 동료의 역할도 함께 조정돼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율까지 개인에게만 맡기면 재구성이 팀 전체의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직 차원의 지원이 함께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별도 직책을 신설할 필요는 없습니다. 팀 리더나 HR 담당자가 구성원이 어떤 업무를 AI에 맡기고 어떤 역할을 확장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교육과 프로젝트를 연결하며, 효과가 확인된 변화는 업무 분장과 직무 정의에 반영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이 쌓이면, 결국 전담 역할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세일즈포스의 인력 혁신 담당 임원 루스 히킨은 AI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직무로 '직무 증강 및 재설계 리드'와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제시했습니다.
직무 증강 및 재설계 리드(Role Augmentation and Redesign Lead)는 AI가 기존 업무를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하고 사람의 역할을 다시 설계하는 역할이고, AI 오케스트레이터(AI Orchestarator)는 여러 AI 에이전트와 사람이 효과적으로 협업하도록 역할과 업무 흐름을 조정하는 역할입니다. 현장에서 팀 리더와 HR이 필요에 따라 수행하던 업무 재구성과 AI 협업 설계가, 이렇게 하나의 전문적인 역할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잡 크래프팅의 주도권은 구성원에게 두되, 그 변화가 지속되고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잡 크래프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세 번째 전략입니다.

AI가 새롭게 만들 10가지 직업들 by 세일즈포스
이미지 출처: 세일즈포스 블로그
4️⃣ 잡 크래프팅, 구성원이 주도하고 조직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AI가 업무의 범위와 직무의 경계를 빠르게 바꾸면서, 조직이 모든 구성원의 역할을 미리 정의해 주는 방식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성원은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떤 역량을 강화할지, 어떤 방식으로 조직에 기여할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잡 크래프팅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일과 역할을 주도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방법입니다.
잡 크래프팅의 출발점은 구성원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가장 잘 알고, 현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사람도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할을 조정할 기회와 새로운 일을 수행할 역량, 이를 팀의 목표와 연결할 지원이 없다면 개인의 의지만으로 잡 크래프팅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구성원이 주도권을 갖되 조직이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하나의 직무를 정해진 방식으로 잘 수행하는 사람보다, AI와의 역할을 조정하며 자신의 기여 방식을 계속 확장하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조직 역시 완성된 직무를 구성원에게 배정하는 데서 벗어나, 현장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업과 역할을 빠르게 발견하고 조직의 역량으로 흡수해야 합니다. 개인의 잡 크래프팅이 새로운 직무와 일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조직이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구성원이 자신의 일을 돌아보고 재설계할 수 있는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역할 확장에 필요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시작된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 조직의 업무와 직무에 반영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 이것이 AI 시대에 HR이 새롭게 맡아야 할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