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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결국 KSA 아닌가요?

작성자: 역량센터 | Jan 5, 2024 12:00:00 AM

👀 이 콘텐츠에 집중해야 하는 분!
👉 역량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 분
👉 어떤 인재를 뽑아야 하는지 고민인 분
🤔 Editor's MEMO
채용담당자 혹은 한 번이라도 채용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내가 판단하는 기준이 정말 맞는 것일까?’ 하는 것인데요. 입사 후에 일을 잘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면접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만 확인할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보고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 정보만으로 정말 일 잘하는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 이번 콘텐츠를 통해 함께 확인해 봅시다.

 

보통 KSA,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인재 선발의 기준으로 봅니다. 아예 뭉뚱그려역량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꾸로 역량이라는 말을 들으면 KSA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사기업은 비교적 일찌감치 도입해 개량해왔고,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역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라는 이름으로 평가합니다. 짤막히나마 각각의 개념을 살펴볼까요. 여기서 말하는 지식(Knowledge)은 일에 필요한 정보여서 공부하면 아는 것들입니다. 기술(Skill)은 일하는 방법으로 반복하면 숙련되는 것들이고요. 태도(Attitude)는 일하면서 나타나는 행동, 즉 마음먹기에 달린 소양 정도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KSA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 개념도 쉽고 깊이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따로 담당자를 두고 주입식 교육까지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 훈련과 반복으로 각각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구성원 모두의역량이 이렇게 쉽게 좋아진다면 기업의 성과는 떼어놓은 당상이겠지요? 아쉽게도도, KSA로는 성과를 장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성과로 이어지는진짜역량에 대해 잘 모릅니다. 역량은 쉬운 말 같으면서도 막상 설명하려면 쩔쩔맵니다.

 

워낙 다양한 의미로 쓰여서도 그렇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역량의 개념을 제대로 모르니 누구나 익숙한 눈에 보이는 KSA를 역량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물론 KSA를 가볍게 보거나 아예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엄연히 성과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들이지만, 이들은 핵심 요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경향이 아닌, 사람의 본질에 가까운내적역량으로 더 파고들어야 합니다.

 

 

📌역량이 진짜다

 

간단히 말해서, 역량은성과를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입니다. 아무리 차체가 멀쩡해도 엔진이 엉망이면 자동차는 굴러가지 못합니다. 엔진이 자동차의 최종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지요. 역량은 자동차의 엔진처럼 겉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능력과 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내면에 쌓이지요. 무의식을 기반으로 비인지 영역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억지로 가르치고 배운다고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역량의 개념과 구조를 설명할 때 스펜서-스펜서(L. Spencer & S. Spencer)가 제시한빙산(iceberg) 모델을 듭니다. 이들은 역량을 특정 상황이나 직무에서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내적 특성이라 말합니다. 빙산처럼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여기서 지식과 기술은 수면 위에 드러나 있습니다. 반면에 수면 아래에 있는 특성, 동기, 가치관 등은 잘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의 영역에 있어 보이지도 않고 측정도 어렵습니다. 빙산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이 인지 영역이라면, 수면 아래 부분은 비인지 영역에 해당되겠지요.

 

현대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5~10% 수준의 인지 영역과 반인지 영역, 그리고 90% 정도의 비인지 영역으로 봅니다. 말씨, 표정, 태도, 지식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레벨의 현상은 인지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성격, 지능, 기술 같은 심리 레벨의 경향은 반인지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그런데 이런 인지 영역의 요소들은 비인지 영역에서 만들어져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본질과 가능성을 판단할 때 수면 위 현상이나 경향이 아니라, 수면 아래속성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가장 크고, 무엇보다진짜이기 때문이지요.

 

기업에서 말하는 인재는 그저좋은사람이 아닙니다. 기업이 원하는 가치,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인재입니다. 아마도 성과와 관계없이 채용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열정은 있는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결코 인재라고 볼 수 없지요. 역량과 인재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측정하여 성과를 예측하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행동과 심리 레벨에서의 외현적 표현 능력보다는 생물학적·신경과학적 레벨에서의 내현적 통합 역량을 확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 경영은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습니다. 기업의 성과는 나무의 열매에 해당하고, 그 열매는 이미 씨앗 속에 잠재되어 있습니다. 좋은 씨앗이 좋은 환경을 만나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우겠지요. 그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히고, 열매는 다시 씨앗이 되는 것이 자연의이치(理 致)’이고요. 좋은 열매는 좋은 씨앗에서 비롯됩니다. 좋은 열매를 수확하려면 먼저 씨앗을 잘 골라야 합니다.

기업에서 씨앗은 사람이고, 씨앗이 품고 있는 가능성이 바로역량입니다.